해당 글은 "박기철 교수님"의 강의와 저만의 디자인 철학으로부터 재구성하였습니다.
어! 너 디자인과야? 나 좀 그려줘!
내가 디자인과를 선택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자랐기에
당연히 디자인은
그림을 잘 그리는 직업인 줄 알았다.
그래서 디자인은 예쁘게 만드는 행위일까?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네이버에 "디자인"이라고 검색하였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한 디자인은
그림이라고 말하는 충격적인 검색결과이다.
입시미술 확인한 순간이었다..
구글에 Design이라고 검색해 보면 어떨까?
확실히 한국 검색플랫폼과의 다른 검색결과를 얻었다.
디자인(Design)이라는 말은
라틴어 Designare와 Disegno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나라마다 인식차이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나무위키에서 디자인을
"목적을 위해 설계 실체화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였다.
나는 이 뜻을 풀어
나에게 디자이너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나는 디자이너는 발명가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이엔슈타인 같은 위대한 발명가
사소한 문제를 개선한 해결사
디자이너 = 발명가 = 해결사
이것이 내가 생각한 디자인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고 어떠한 디자인이 달라졌는지 생각해 보자.
두 사진 모두 5호선의 지하철 내부이다.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크게 세 가지로
"색상, 기둥, 손잡이"가 변화하였다.
무엇이 왜 변화되었을까?
색상의 추가
지하철을 탔을 때 좌석 색상을 보고
바로 몇 호선인지 알아챌 수 있도록
좌석에 색상을 넣었다.
기둥의 추가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를 생각해 보자.
왼쪽이 1번 사진, 오른쪽이 2번 사진의 좌석이다.
기둥이 가운데에 더 추가가 되었다.
이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해 보자.
내가 지금 4번이라고 생각해 보자.
1, 2, 3번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어디에 앉아야 하지?
내가 왼쪽의 상황이라면
나는 어디에 앉을지 고민할 것이다.
오히려 서있는 것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른쪽을 어떨까?
고민하지 않고 기둥 옆에 앉을 것이다.
4번이 채워지면서 5번과 6번에 사람들에 앉아
더 많은 사람들이 좌석에 앉게 될 것이다.
가운데에 기둥을 추가함으로써
심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다.
손잡이의 방향 변화
더 나은 방향의 손잡이는 무엇일까?
세로형 vs 가로형
이전의 세로형 손잡이 방향으로 잡고 있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한다면 몸을 잘 지탱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아마 이렇게 튕겨져 나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기둥을 잡으려고 한다.
가로형 손잡이를 잡는다면
손목 힘으로 관성에 날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손잡이가 아니라 기둥이라면
손잡이보다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향의 변화로 사람들은 이전보다 잘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어떤 타입의 자동차 창문 버튼이 더 나을까?
1번을 골랐다면 나는 이유를 묻고 싶다.
예뻐서? 특별해서? 새로워서?
내가 더 나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 타입은 2번이다.
가정 1: 아이가 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모르고 창문 올리는 버튼을 발바닥으로 눌렀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이 손이 끼일 수 있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고가 있었다)
2번 타입은 중력으로 창문을 올릴 수 없기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문제의 정의이다.
어떠한 문제가 정의됨에 따라서
해결방안 달라질 것이고 디자인도 달라질 것이다.
더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자인이
디자이너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의 제목인 "디자이너는 그림 그리는 직업이 아니야?"라고 말을 하면
"그림도 그리는 발명가, 문제해결사야!"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디자이너에게 그림은
시각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하나의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덧붙이자면
무엇을 예쁘게 만드는 직업은 스타일리스트가 아닐까?
이 글을 읽고
디자이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해당 글은 "박기철 교수님"의 강의와 저만의 디자인 철학으로부터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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